드래곤볼 오리지널 111~120화는 피콜로 대마왕 편의 핵심 전개 구간으로, 본격적인 충돌과 세계관 확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회차입니다. 손오공과 야지로베의 여정, 피콜로의 대량 학살, 마봉파의 등장 등으로 전개가 급박하게 흘러가며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암울하고 긴장감 넘치는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이 구간은 드래곤볼이 단순한 소년만화가 아닌 ‘극적인 히어로 서사’로 진화하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111~120화의 줄거리와 핵심 설정을 정리해봅니다.
피콜로와 오공의 1차 충돌, 그리고 회복 (111~113화)
111화에서는 손오공과 야지로베가 드디어 피콜로의 본거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회차는 불길한 분위기와 긴장감이 압도적인 장면으로 연출되며, 본격적인 대결이 예고됩니다. 오공은 여전히 크리링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지만, 복수심으로 가득 차 피콜로와의 전투를 피하지 않습니다. 112화에서는 손오공과 피콜로 대마왕 간의 첫 전투가 벌어집니다. 이 장면은 피콜로의 압도적인 힘과 손오공의 저항 정신이 대조되며,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피콜로의 기술인 ‘마파’, ‘마족의 분신 능력’, 압도적인 체력과 재생력은 그동안 등장했던 어떤 적보다 차원이 높은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오공은 분전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쓰러집니다. 113화에서는 야지로베가 손오공을 데리고 신비한 ‘카린탑’으로 향하며 회복을 도모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인두부’와 ‘초신의 물’ 등의 설정이 소개되며, 손오공이 한층 더 강력해질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됩니다.
피콜로의 세계 지배 선언과 마봉파 등장 (114~117화)
114화부터는 피콜로 대마왕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폭정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그는 각 도시를 공격하며 ‘세계 정복’을 선언하고, 왕궁을 점령해 국왕을 실각시키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 115화에서는 피콜로가 세상의 모든 군사력과 질서를 무력화시키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특히 그는 신의 존재를 모독하고, 무도회를 없애겠다는 선언을 하며 전통과 정의의 붕괴를 상징합니다. 동시에 ‘마족 군단’을 조직해, 지구 곳곳에 재앙을 퍼뜨립니다. 116화와 117화에서는 거북선인(무천도사)이 피콜로를 봉인하기 위해 과거 ‘무천도사의 스승’이 사용한 기술인 ‘마봉파’를 준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드래곤볼 세계관에서 ‘기술 계승’과 ‘사명’이라는 키워드를 부각시키는 설정으로, 세대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무천도사는 결국 피콜로에게 도전하지만, 봉인 직전에 실패하며 자신의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오공의 각성과 신비의 물, 피콜로와의 재전 (118~120화)
118화에서는 손오공이 카린탑에 도달하여, 신비한 ‘초신의 물’을 마시고 각성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물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해야 마실 수 있는 설정으로, 오공은 이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내면의 공포를 극복하는 상징적 전개가 펼쳐집니다. 119화에서는 회복한 오공이 드디어 지구로 돌아와 다시 피콜로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전과는 달리,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오공의 태도는 그의 내적 성장을 증명합니다. 오공의 에너지 컨트롤, 속도 향상, 전략적 사고 등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120화는 피콜로와 손오공의 재대결 서막으로 마무리됩니다. 아직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진 않았지만, 양측 모두 진심을 숨기지 않는 태세로 임하며 극도의 긴장감이 연출됩니다. 피콜로는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으며, 손오공은 “이번엔 다르다”는 메시지를 내비칩니다.
드래곤볼 오리지널 111~120화는 단순한 전투 중심의 서사를 넘어서, 인물의 감정 변화, 세계관 확장, 정의와 악의 충돌이라는 상징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걸작 구간입니다. 특히 피콜로 대마왕이라는 절대악의 등장과 손오공의 각성 과정은 시리즈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며, 다음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드래곤볼을 단순한 어린이 만화로 알고 있었다면, 이 구간만큼은 꼭 시청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