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슬럼프> 애니메이션 61화부터 70화는 작품의 중반부를 지나며 정형화된 유머의 진화와 조연 캐릭터 확장, 관계성 중심 서사의 강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기다. 펭귄 마을은 인물들의 감정과 일상을 담아내는 시트콤형 세계관으로 완성되며, 반복적인 개그 패턴이 새로운 방식으로 변주되어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생활 밀착형 유머와 조연 캐릭터 확장 (61~64화)
61화: 펭귄 마을에 새로운 체육 선생님이 부임한다. 그는 엄격한 훈련을 강조하지만 아라레와 친구들의 엉뚱한 방식에 곧 무너진다. 62화: 아라레가 우체부가 된다. 편지를 배달하는 대신 직접 구술해 전달하려 해 대소동이 벌어진다. 63화: 마을에 방송국이 생기고 주민들이 각자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 미디어 풍자 중심 에피소드. 64화: 전학생 찰리가 등장한다. 그는 진지하지만 마을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며 마을의 이상함을 외부 시선으로 강조한다.
관계 기반 유머와 감정 코드 강화 (65~67화)
65화: 아라레가 학교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하지만 괴력과 사고로 공연이 엉망이 된다. 66화: 센베와 미도리가 발명품 문제로 부부싸움을 벌인다. 아라레가 중재하며 따뜻한 정서를 담는다. 67화: 친구 페케가 아라레에게 질투를 느끼고 거리감을 두며 아이들의 복잡한 감정선이 그려진다.
일상과 판타지의 혼합 구조 강화 (68~70화)
68화: 여름날 눈 폭탄이 떨어지고, 마을에 갑자기 겨울이 찾아온다. 아이들이 썰매와 눈사람으로 노는 판타지적 회차. 69화: 음식이 살아나는 발명품이 등장. 먹던 음식이 도망가며 웃음과 음식 낭비 풍자가 섞인 에피소드. 70화: 아라레의 제안으로 마을이 해적 세계로 바뀌는 상상극이 전개된다. 각자 배역을 맡아 모험을 벌이는 메타 유머 회차.
61화부터 70화는 닥터슬럼프가 본격적인 시트콤 구조의 안정기에 접어든 시기다.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도 감정선과 세계관 확장, 캐릭터 입체화로 웃음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방송, 연극, 해적, 상상 세계 등 다양한 테마를 유머로 풀어내며 닥터슬럼프만의 독창적인 코미디 세계를 완성했다.